6월 2일 지방선거가 마침내 막을 내렸습니다.
사상최대의 혼전이었던 선거인데다가 야당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약진으로 대단히 의외의 결과가 나온 선거였습니다.
그런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무효표가 무려 20만 표에 달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진보신당 후보인 심상정이 투표 직전 사퇴하면서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 표가 모두 무효표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부재자 투표가 끝난 시점에서 사퇴했기 때문에 무효표는 더더욱 많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전체 표의 4%에 이르는 표가 무효표가 되었는데 이정도면 차라리 심상정 후보는 완주하는 것이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진보신당 측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노회찬 후보조차 고작 3.3%의 저조한 득표율에 그쳤는데, 수도권인 경기도에서 4%의 득표를 했다는 것은 출마 의의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경기도 도지사 재투표를 요구하는 제안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억지도 정도껏 부려라"가 되겠습니다.
일단 부재자 투표가 끝난 시점에서 사퇴한 것은 문제라고 볼 수 있으나 정작 6월 2일 당일에는 심상정 후보의 사퇴 소식이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심상정 후보가 사퇴했다는 사실은 이미 공중파 방송에 중계되어 전국 모든 지역에 방송되었으며, 라디오, 신문에서도 언급되었고, 선거 당일 각 투표소에도 심상정 후보의 사퇴소식은 공지가 되어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심상정 후보가 사퇴한 줄 모르고 찍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주인의식이 의심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찍을 후보가 사퇴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른다는 것은 선거에 참여할 자격이 없는 사람입니다.
또한 심상정 후보가 사퇴한다면 유시민 후보를 찍을 것이란 정신나간 주장도 의미가 없습니다. 억측도 정도가 있는 법입니다. 저도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인데 사퇴 소식에도 그냥 무효표를 만드려다가 차마 사표를 만들 수는 없어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고 나서야 유시민 후보를 찍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사실 전 노빠들과 옛 열린우리당 떨거지들 안 좋아합니다. (비례대표에서도 민주당, 국민참여당 지지 안 했습니다.) 아마 저처럼 하지도 않고 그냥 끝까지 심상정 후보를 지지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재투표를 한다고 해서 유시민 후보를 지지할까요? 단일화 한다고 해서 지지가 100% 한 후보에게 쏠리지는 않습니다. 재투표를 주장하는 것은 한마디로 유시민 후보에게 투표하라고 강요하는 꼴입니다. 민주당 및 국민참여당 지지자 분들은 헛소리 그만하고 결과에 승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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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주님의 글을 읽고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이런거군요.
안상수 개그 매커니즘의 실체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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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TX-산천호가 새롭게 개발되어 운행중입니다. 각종 보도자료와 철도 애호가 분들의 포스팅을 통해 보니 차량의 성능과 외관, 그리고 내부 디자인까지 모든 것이 정말 획기적으로 개선된데다가 프랑스의 TGV의 기술을 인도받은지 10년도 안되어 독자적으로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정말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저도 교통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정말 기쁘고 축하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열차를 개발해놓고 막상 이름을 붙인 것을 보니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이번 KTX-2의 정식 명칭은 "KTX-산천호"입니다. 딱히 좋은 이름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요. 좋은 이름이란 것은 자고로 1. 그 대상의 특색을 잘 드러내야하고 2. 부르기 편하고 3. 특히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름이 외국인이 보기에 좋아보여야합니다.
1. 이 열차의 이름이 "KTX-산천호"가 된 이유는 산천어를 형상화한 디자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딱히 이 열차를 보면서 산천어를 떠올릴 이유를 찾지 못하겠습니다. 이 열차의 생김새가 전혀 산천어같지 않거든요. 아니 그 전에 어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산천어"라는 특정한 물고기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겁니다. 이름을 듣고 이거랑 딱 맞는지 떠올릴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름이 사물의 특성을 제대로 떠올리게 하지 못한다면 좋은 이름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2. "KTX-2"가 편할까요, 아니면 "KTX-산천"이 편할까요. 차라리 받침이 없는 단어면 편할지 모르겠는데, "산천"은 받침까지 있습니다. 딱히 발음이 편하지 않다는 거죠. 이건 외국인의 경우 더 심각합니다. "산천"을 제대로 발음할 수 있는 외국인이 몇 명이나 될까요. 부르기 쉬운 것도 이름이 갖춰야할 중요한 조건입니다. 특히 이 조건은 최근 다른 열차들에 붙인 이름에서도 전혀 갖춰지지 않고 있습니다. "누리로"는 무궁화호를 대체하는 신형 전기동차인데요, 발음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누리호"라면 몰라도 "누리로"라고 하니 우리나라 사람도 발음이 쉽지 않죠.
3. 가장 심각한 문제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고속철도 열차는 TGV, ICE 처럼 알파벳으로 붙어있습니다. 물론 이게 좋다는 것도 아니고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름이 영어여야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어로 된 이름이면서도 간결하고, 외국인들이 발음하기도 좋은 그런 이름을 붙여야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KTX-미래"같은 이름이요. 외국인이 발음하기도 쉽고 동시에 한국어이면서 의미도 좋지요. 고속철도가 한 나라를 대표할만한 영향력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만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외국인이 보기에도 좋은 이름을 붙여야한다는 것입니다.
부디 다음에 개발될 열차는 이 조건을 잘 맞춰서 좋은 이름을 붙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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