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교평준화에 대해서 말이 많던데요.
일단 외국어 고등학교부터 없애고 봐야한다고 봅니다.(....) 사실 평준화 제도가 도입된 이유는 고등학교 입시과열을 막고 과도한 사교육 지출을 막기 위해서인데, 외고가 늘어나면서부터 이게 무용지물이 되었죠. 평준화를 붕괴시킨 요인이 외국어 고등학교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학 고등학교는 논외로 합니다. 수도 적을 뿐더러 본연의 역할에 무척 충실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이제 이맹박 대통령님의 자랑스런 공약. 자사고 100개 설립에 따라 자립형 사립고등학교도 늘어날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 고교 평준화는 사실상 붕괴되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사실 고교 평준화 제도에 불만 많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실업계 및 전문계 고등학교가 망했다는 것. 연합고사를 실시하면서 점수가 낮은 학생들이 (정확하게는 악한 학생들이) 대다수 실업계/전문계에 몰리면서 사실상 실업계 고등학교는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쓰레기 처리장이라고 봐도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최근 마이스터고 라는 기술학교를 도입하는 듯 한데, 그보다 먼저 디씨 코갤 수준이 되버린 실업계 학교 구제안부터 마련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실업계 학교를 아예 전부 마이스터고로 전환하던가 말입니다.
또한 전국을 평준화하지 않은 점입니다. 7개 광역시와 경기도내 도시지역, 각 지역 대도시들만 평준화가 실시되었을 뿐 인구가 꽤나 되는 도시인데도 여전히 평준화가 실시되지 않은 지역이 많습니다. 전체적으로 봐도 학교로는 50%, 학생 수로는 40% 에 가까운 지역이 여전히 비평준화입니다. 물론 시골지역에서는 고등학교가 해당학군 내에 없어서 진학이 불가능했다는 난감한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긴 합니다만, 평택, 천안, 의정부 같은 도시지역에서도 이런 제도가 실시되지 않는다는 것은 불합리한 것이라고 봅니다. 할려면 다 하던가, 아니면 말던가요.
그리고 해당학군 내 학생들의 통학거리를 배려하지 않는 점. 아무리 지역간 성적차이가 존재하여 어느정도 시험성적에 따라 배정될 수도 있는 것이지만 부천같은 좁아터진 단일학군에서 중2동에 사는 애한테 시흥시 경계에 있는 소사고등학교를 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거주지내 일정거리에서만 배정하기에도 학생들이 원하는 학교를 지망하는 현재 제도 하에서는 해결하기 상당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또한 외국어 고등학교와 자립형 사립고를 제한하지 않는 점도 고교 평준화 제도의 불만입니다. 이들 학교가 하는 역할이라고는 사교육비만 늘리는 대학 입시학원에 불과한 게 현실이며 자립형 사립고는 그 등록금 또한 만만치 않아 저소득층의 경우 입학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등학교가 도입된 배경은 평준화 지역의 학력저하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또한 평준화 제도가 원인이 된 일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문제점만 잔뜩 나열해놓았는데 해결책도 있긴 해야겠죠. 제 생각에는 각종 특목고의 난립과 고교 평준화에 반대하는 제일 큰 이유가 바로 학력 저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수준별 수업에 찬성합니다. 수준별 수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발작을 일으키시는 분들이 꼭 있으신데, 수준별 수업은 엘리트 교육과는 다른 의미입니다. 못하는 애들은 따로 모아서 집중적으로 가르쳐주고, 잘하는 애들도 따로 모아서 그에 맞게 가르치고, 중간정도인 애들은 또 따로 모아서 그에 알맞게 가르쳐서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준별 수업입니다. 첫 입학 시에는 연합고사 성적에 따라 수준별 수업을 하고 그 이후에는 학기마다 내신성적에 따라 반을 다르게 하되, 일부 학생들의 의사도 존중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하게 잘하는 학생들 반에 들어가서 오히려 수업만 못 알아듣고 성적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제가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일단 골고루 수준 따지지 말고 받아서 골고루 잘하게 만들어서 내보내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육제도가 합리적인지 문제는 제쳐두고서라도 말입니다. 그렇게 해야 고교 등급제가 제 구실을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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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gore 2010/03/05 23:23
사실 없애려면 과고도 같이 없애는게 맞다고 봅니다. 과고출신, 혹은 과고를 미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요직에 올라가있기 때문에 수시전형들이 '과고에 맞춰' 나오는게 사실이거든요. 아 그리고 외고, 과고보다 더 문제가 되는건 자율형 사립고라고 생각합니다. 50%이내만 뽑아서 추첨돌리는건데 지금 인문계 가서 보니까 정말 이게 악마의 숨결이 깃든 학교구나를 실감하겠더라고요.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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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zca 2010/03/12 23:53
예술고나 마이스터고 같은 경우 아니면 어느정도 사회적 영향력은 무시 못할 것 같네요. 사실 저 두 경우도 그렇고요.
특히 자사고는 진짜.... 왜 만드는 건지 모르겠어요. 돈있는 사람 애들 전용 학교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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